자유입출금 파킹통장 금리 비교

장기간 이어지던 저금리시대가 막을 내리고, 코로나 팬데믹기간 동안 늘어난 전 세계적 유동성 증가와 그로 인한 인플레로 인해
미국을 필두로 세계의 정부가 물가상승률을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높여왔다.

그러나 가계부채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는 마냥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고
특히나 부채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있는데다 레고랜드발 부동산PF 신용도 하락으로 자칫 부동산시장 침체까지 이어질 수 있어
한국은행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금리인상을 억제해오고 있다.

코로나를 거쳐오며 서서히 회복되던 증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중국 갈등 격화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은 안팎으로 많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계속되는 금리인상 영향으로 실리콘밸리뱅크(SVB)와 스위스의 2대 은행도 파산 위기에 직면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처럼 변동성이 크고 불안정한 상황일 때에는 어느 한 곳에 오래 자금을 묶어두기 보다는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여유자금을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여유자금은 보관하다가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원하는 곳에 사용할 수 있어야하기 때문에
보통 입출금에 제한이 없고, 하루만 맡겨도 매일 이자를 반영하는 자유입출금 통장을 파킹통장으로 주로 사용하게 된다.
제1금융권에서 제공하는 자유입출금통장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금리가 매우 낮다.
하지만 아무리 여유자금이라고 하더라도 마냥 쉬게 묵혀두기만 하기에는 아쉽다.

은행마다 제공하는 자유입출금 통장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지만
오늘은 파킹통장으로 사용하기 좋은 몇 군데만 통장과 각각의 금리 등 조건을 비교하여 알아보자.

 

1. Toss (토스) - 토스뱅크 통장

온라인은행은 오프라인 대리점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시중은행과 비교해 조금 더 유리한 금리를 제공한다.
그 중 요즘 많이 사용하는 토스의 금리를 알아보자.

출처 - 토스

23년 3월 현재 토스 앱에서 제공하는 토스뱅크 통장 (+모으기)의 조건을 살펴보면
5천만원 까지는 연 2.2%, 5천만원 초과 금액은 연 3.8%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액에 대해서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이후 일정금액 이상부터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타 은행들과는 반대로 소액에 대해서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5천만원 미만을 보관할텐데, 이런 잔바리(?)들은 금리가 낮더라도 다른 서비스를 위해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반대로 요즘같이 변동성이 큰 불안정한 시기에 큰손들을 유치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타 은행들의 자유입출금 통장이 고액에 대해서는 금리가 낮기 때문에
여유자금 액수가 5천만원을 훨씬 초과하는 억단위라면 추천한다.
연 2.2%의 금리도 타 은행들의 자유입출금통장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긴 하다.

또 한가지 특징은 보통 이자를 매주 혹은 매월 단위로 지급하는데
토스는 매달 1일날 자동으로 지급되긴 하지만 원한다면 매일 앱에서 이자받기 버튼을 눌러 매일 받을 수도 있다.

5천만원 이하 2.2%
5천만원 초과 3.8%
매일(이자받기) 또는 매달 1일(기본) 이자 지급

 

2. 카카오페이 - 카카오페이증권 종합계좌

또다른 온라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입출금통장은 금액조건 없이 금리가 0.10%에 불과하기 때문에 Pass.
대신 입출금통장은 아니지만 23년 3월부터 카카오페이증권의 종합계좌에 한시적으로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출처 - 카카오페이

소액이긴 하지만 30만원까지 연 5%의 금리로 이자를 제공하고 있다.
30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연 2.5%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여유자금 액수가 30만원 이하의 소액이라면 추천한다.
다만 이벤트성으로 6월 30일까지만 위와 같은 금리를 제공하며, 이후에는 어떻게 변경될 지 알 수 없다.

이자는 매주 월요일마다 입금된다.

자유입출금통장이 아닌 증권종합계좌
30만원 이하 5%
30만원 초과 ~ 100만원 이하 2.5%
매주 월요일 이자 지급
23년 6월 30일까지 한시적 이벤트성

 

3. OK저축은행 - 읏백만 통장 II

한번쯤 TV CF에서 봤을 "읏맨이라고 나와서 피식 할만한 병맛광고"로 유명한 그 OK저축은행이다.
제2금융권 답게 제1금융권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파격적이라고 할만큼 업계 최고의 금리를 제공한다.

출처 - OK저축은행

OK저축은행 앱에서 조회한 읏백만 통장 II의 금리 조건이다.
작년 말부터 파격적인 높은 금리로 한창 유명했었고, 원래는 이보다 0.5%씩 더 높은 금리를 제공했으나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뜨거웠는지 현재는 위와 같은 조건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충분히 좋은 조건이다.
자유입출금통장이 아니라 예적금 통장의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다.

위에 나온 금리는 타행 오픈뱅킹 등록 우대금리 0.5%를 적용한 금리이지만, 앱을 통해 가입 후 이를 타행 오픈뱅킹으로 이체하려면 필요한 과정이니 크게 불편한 점은 없다.

백만원 이하에 대해서 연 5.0%금리를, 백만원 초과 ~ 5백만원 이하는 4.0%, 5백만원 초과 ~ 2천만원 이하는 3.5%, 2천만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3.0%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해진 액수를 초과하면 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과 비교해 구간을 4개로 잘게 나누었고
구간별 금리차이도 타 통장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완만하다.

제2금융권이라는 점에서 심리적 거부감이 들거나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으나
충분히 안정적이고 이를 상쇄하고 남을만큼 좋은 조건을 제공한다.
사실상 가장 유리한 조건이고, 대부분의 경우에 추천한다.

이자는 매월 세째주 토요일 다음날(일요일) 지급된다.

제2금융권
1백만원 이하 5.0%
1백만원 초과 ~ 5백만원 이하 4.0%
5백만원 초과 ~ 2천만원 이하 3.5%
2천만원 초과 3.0%
매월 세째주 토요일 다음날(일요일) 이자 지급

 

결론

요약하자면 파킹통장에 보관할 여유자금에 따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1) 30만원 이하이고 6월까지만 필요하다 -> 카카오페이 종합증권계좌
2) 6월 이후로도 계속 필요하거나 30만원 초과 ~ 1백만원 이하 -> 읏백만통장II
3) 1백만원 초과 -> 6월까지 30만원은 카카오페이 종합계좌, 나머지금액은 읏백만통장II, 6월 이후 카카오페이에서 읏백만통장II으로 이체
4) 수억원 이상 -> 토스

 

한푼이라도 잠깐이라도 쉬게 놔두는 돈 없이 열심히 굴려서
우리가 자는 동안에도 우리의 여유자금은 열일하게 합시다!